물류 시장이 어려워진 이유로는 크게 높은 금리와 시공비의 인상로 들 수 있다. 임차인의 수요는 차하고, 물류 개발 프로젝트의 출발조차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고객사의 프로젝트 매각 의뢰가 있었다. 하지만 개별적인 프로젝트의 이슈가 아니라 시장의 구조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그 해법을 찾기가 여의치 않았다.
본 프로젝트를 의뢰한 고객과는 과거 몇 번의 당사와의 업무 진행 경험이 있었다. 처음 물건의 매각을 의뢰 받았을 때,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여타의 프로젝트와 비슷한 상황이고 그 해법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일단, 현장 방문부터 진행하였다. 매도인은 이 오래된 공장을 매입하여 철거한 후 물류창고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건물의 진입 도로는 차분히 정리되어 있었고, 만여 평의 부지는 콘크리트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다만, 건물 내부는 철거가 진행 중이었고, 일부 철거물이 방치된 상황이었다. 건물 외관은 그대로 유지된 상태였다.
공장 부지에 서서 아래로 내다 보이는 도로를 바라보았다. 많은 차량 유동이 눈에 띄었고, 예전에 공장 건물에 이전 공장 소유 회사의 로고가 희미하게 보였다.
다시 공장으로 매각하자. 아주 단순하지만, 수요를 찾을 수 없는 방향보다 수십 년 간 이용되어 왔던 그 용도로 다시 시장을 찾는 것이었다.
지역의 중견 기업을 접촉하기 시작했다. 운도 따라주었다. 때마침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되어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하여 문의 업체가 늘어났다.
결론적으로 국내 유수의 반도체 2차 벤더 기업이 매수하여 공장으로 리뉴얼 하기로 했다.
본건에서의 성공 요인은 결국 물류로의 개발을 고집하지 않고, 원래의 용도인 공장으로 활용할 매수 업체를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매도 기업이 이 부지의 매각으로 한 시름 놓게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